
겨우, 도착한 병원, 나는 서관의 CT실에서 의외의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어느 남성이 조영제의 주사를 기다리는 엄마를 미닫이문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한참이 지나서 나타난 엄마는 휠체어에 태워져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한쪽 발에는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아마도 더는 팔에 찌를 곳이 없어서 팔이 아닌 발에 조영제를 놓았던 것 같다. 그렇게 오늘 나는 처음으로 휠체어에 탄 엄마를 보았고, 휠체어의 사용 방법을 배웠다. 휠체어에 탄 엄마는 갓난아이처럼 좋아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CT 촬영을 마치고 동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전날, 엄마가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 잡곡밥에 계란 두알, 다진 돼지고기를 볶은 강된장, 양배추, 오징어채 무침, 미나리 볶음,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주섬..
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2020. 3. 19.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