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인가 초점이 맞지 않기 시작한 두 눈. 평행감각을 잃어서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지럼증은 곧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으로 이어졌다. 하루가 지나면, 한 달이 지나면, 한 해가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증상은 점점 심각해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급차를 타고 실려 간 병원에서, 나는 응급실의 당직 의사로부터 1L 멀티 비타민과 100mL 50g 비타민 B1 수액, 그리고 리버티 정 10mg을 처방받았다. 추정하는 병명은 베르니케 뇌증. 엄마에게 찾아온 병으로, 건강을 잃은 것은 엄마 하나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루 세 번의 멀티 비타민과 비타민 B1 수액의 효과는 대단했다. 몸으로 느끼는 비타민의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또렷해지는 초점,..

12mg 6+6+12+12+12+12+12+12+12mg 이제 일주일간, 휴식에 들어갈 생각이다. 기분 탓인지, 몸의 곳곳에 좋지 않은 반응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무엇인가 검은 것이 올라와서 터트려 보니, 피였다. 지난 약 8년여, 계속되는 생활고, 건축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 물어 묻는다. 마흔을 앞두고, 이제 마지막으로 직업을 바꿀 기회인지도 모른다. 어서 새 일을 찾아야 한다. 오늘도 종일, 워크넷, 그밖에 아르바이트 사이트들을 뒤적거리고 있지만, 이직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나이가 되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곳에 이력서를 돌리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좋지 않다. 시공 2위, 시급 9천 원짜리, 품질관리, 4~5개월짜리 아르바이트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늦었지만, 건축에서 빨리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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