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Ø 어머니의 간병 중, 찾아온 베르니케 뇌병증으로 주치의로부터 처방받은 일 티아민의 복용 양은, 아침, 점심, 저녁 매끼 식후 10mg 짜리 30알. 꽤 많은 양이다. 신일제약의 티아민염산염정 10mg 30알, 일일이 하루 3번 30알을 세는 것도 꽤 귀찮은 일이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 해외 직구,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뒤적이다가 찾아낸 것이 바로 이것이다. 라이프 익스텐션, 메가 벤포티아민. 1알 약 250mg으로 이 정도의 양이라면, 하루 한 끼 라이프 익스텐션의 메가 벤포티아민 1알, 그리고 신일제약의 티아민염산염정 10mg을 다섯 알만 먹으면 된다. 한 번에 복용하는 양의 포만감도 적고, 의외로 값도 저렴한 편이다. 약국서 물어보니까, 국내에서도 여러 제약회사에서 벤포티아민을 생산하기 시..
www.youtube.com/watch?v=lUe3tBdyY4Y 다시 찾아온 어지럼증, 도저히 걸을 수 없다. 하지만, 주치의는 입원 외에는 티아민 수액을 놓아줄 수 없다고 못을 밖았다. 50kg까지 떨어진 체중, 하루 세 끼, 조금씩이라도 무엇인가를 입에 넣고 있고, 엄청난 양의 티아민 알약을 먹고 있다. 어제 처음으로 술을 끊었다. 그리고 곧 나도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기를... 혈액을 뛰어넘어, 고형암까지 치료되는 CAR-T, 이제 국내 임상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엄마의 한쪽 눈은 서서히 안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두통, 이제는 초점이 맞지 않는 두 눈, 점점 흐트러지는 걸음걸이, 서서히 딱딱하게 굳어가는 혀, 무엇보다 부정확해지는 발음. 오랫동안 엄마를 돌봐왔던 정신과의는, 내가 겪고 있는 불편에 대해서 전형적인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우려해서, 인근의 신경과목의 진료가 가능한 대학병원을 추천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참아보기로 했다. 12일,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알 수 없는 두통. 마치, 머리가 깨어져 나가는 것처럼 아파왔다. 순간, 나의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는 바로 '뇌졸중'이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나는 엄마가 잠든 방으로 찾아갔다. 아마도, 고통 속에서 밤새 성경책을 써 내려가다가 잠든 엄마. 차마, 나는 엄마를 깨울 수 없어서, 성경책에 꽂혀 있던 볼펜을 꺼내서는, 나의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