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렵게 얻은 기회. 하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세상의 모든 일이 나의 뜻대로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일 3~4백 마리 이상을 판매하는 유명 프렌차이즈 치킨 전문점의 주방 보조. 처음 출근한 나에게 맡겨진 일은, 바로 파우더. 냉장고에 저장된 미리 손질된 닭을 조리대로 갖고 돌아와서 준비된 파우더 속에 퐁당 빠트려서 고르게, 그리고 얇게 튀김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그렇게 준비한 닭에 물을 뿌려서 파우더와 살의 접착력을 높여주고, 저온 숙성 저장 트레이에 옮겨 닮는 일. 어쩌면 극히 단순한 일일 수도 있다. 오후 3시, 직원들과 함께 식사가 끝나고, 나는 저온 숙성 저장 트레이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양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 약 뼈 20마리, 순살 20마리.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
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2020. 6. 5.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