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귀한 손님께서 다녀가셨다. "집사님!" 바로,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이다. 큰 키의 부 목사님께서는 낮은 우리 집의 현관에 맞추어 머리를 숙이시고는 선물을 건네주셨다. 종이 봉투 안에 담긴 그릇을 열어보니, 아직 따뜻한 탕이 담겨있었다. 목사님께서는 우리 가족 모두가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따듯한 탕, 하나 가득을 선물로 건네주셨다. 봉투의 밖에 그려진 물고기의 그림으로 미루어, 맑은 추어탕인 것 같다. 요즘, 좀처럼 매운 것은 입에 대지 않는 엄마, 그런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추어탕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부 목사님께서는 엄마 하나만을 위한 선물이 아니라, 담임 목사님께서 아픈 교인들 모두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말씀하셨다. 보내온 사람들의 마음도 대단하지만, 밤새 내린 폭우 속에서..
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2020. 8. 11.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