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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병원으로부터 선고받았던 반년이 3년이 되었으니까, 이 또한 주님의 기적이다. 지난 3년만이라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득 채워나갔더라면 좋았겠지만, 매일 엄마와 사소한 것으로 싸움만을 반복했던 것이 아쉽다. 더는 질질 끌지 않고, 이제 오늘부터 머리, 마음, 몸에서 엄마를 지워나가는 연습을 할 생각이다. 마흔까지 앞으로 약 반년여, 오늘 나는 엄마를 놓아주었다. 부디 엄마가 하늘나라의 좋은 곳에 가셔서 편안히 잠드셨으면, 좋겠다.
아멘.
분명, 하느님께서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3년이라는 시간을 주었지만, 나는 그 3년 동안, 술을 끊을 수 없었다. 엄마를 빼앗기는 벌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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