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엄마를 위한 선물, 솔직히 나를 위한 변명을 샀다. 항암 3년을 맞이하는 지금에서야, 뒤늦게 식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항암 중인 환자들이 사용한다는 이웃집 약수터, 아우트리거 방식의 알칼리 육각수를 만들어주는 정수기 한 대를 설치했다. 설마, 이 싸구려 정수기가 엄마의 몸에서 계속 늘어나는 암세포들을 죽여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정수기를 설치했기 때문에 언젠가 나는 지금을 돌아보면서, 나도 우리 엄마에게 이것을 설치해 주었다고 변명할 수 있을 것다.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사서, 마치 엄마를 위한 선물로 포장하는 내가 너무 부끄럽고, 비참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www.youtube.com/watch?v=0KYAgNbr18Q 모처럼 시작된 공부, 나이 들어서 시작한 이 공부가 허무하게 중단되지 않을 수 있도록 보다 마음을 가다듬어 나가야 할 것 같다. 약 15분 내외의 짧은 구성으로 이루어진 강좌. 짧고, 쉽고, 간단한 문장구조를 놓고, 천천히 설명해 나가시는 강사님. 매일 하나씩 올라오는 새 강좌. 강사님께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 강좌를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매일 몇 개씩은 빠르게 들어야, 오늘의 강좌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살며시 마우스 커서로 재생 속도를 1.5로, 그리고 2.0으로 올려 본다. 만약 이해가 잘 안 된다면 1.5로 되돌리거나, 다시 들어보고 있다. 주어진 길의 위에서 할까, 말까가 아니라, 해 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