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
서른여덟, 나는 꼭 지금의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해 온 친구. 늦은 결혼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김포의 양말 공장에 아르바이트를 다니던 그는, 이제는 본격적으로 섬유 산업으로 뛰어들어서, 지금은 역삼동 소재의 모자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나는 그의 카카오스토리에서 베트남 출장의 기록을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국의 풍광과 먹거리를 담은 사진, 즐거워 보이는 그의 이국에서의 일상을 훔쳐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가끔씩 보내오는 알 수 없는 베트남어의 인사에 마냥 웃음밖에 안 나온다. 역시나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해 온 친구. 20대초부터 할아버지의 음식점을 물려받아서 장사를 시작했던 그는..
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2020. 5. 5.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