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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는 장. 갑자기, 화곡역 앞의 유명 순두부찌개점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어 세운 엄마. 하지만, 아무리 봐도 가격이 문제인 것 같다. 검소한 엄마가 생각하기에는 '제값'이 아닌 것이다.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와 나는 극장 아래의 상가에서 작은 뚝배기 요리 전문점을 발견했다. 비교적 싼 가격, 그리고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밥과 반찬을 계속 먹을 수 있다는 광고가 엄마와 나의 시선을 끌었다.
엄마, 계란 한 알이 추가된 순두부 뚝배기. 나, 돼지짜글이. 곱게 모은 두 손으로 드리는 기도.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모두 돈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입으로 밀어 넣는 나와는 다르게, 엄마는 채 몇 숟가락을 들지 않고 내려놓았다. 아피니토와 아로마신이 중단되고, 덱사메타손의 처방도 중단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엄마는 조금이라도 붉은빛의 음식을 보면, 입에 대기도 전에 맵다고 한다. 언제쯤이면, 다시 둘이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1만 원이 조금 넘는, 소박하고도, 인심으로 가득한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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