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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06.18.

apr24 2020. 6. 18. 13:02

어제의 일정은, 단순히 뼈주사(졸레닉) 한 대뿐이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다지 평소보다 엄마를 많이 데리고 다닌 것도 아니지만, 몸이 많이 피로하다. 술 때문인지, 이버멕틴 때문인지, 정확히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종아리, 장딴지가 올라가는 근육통에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한낮까지도 늦은 잠을 청해야 했다. 그밖에 피곤함과는 별도로, 손등과 발등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고 있다. 

이제, 엄마에게 주어진 여명이 끝났다. 엄마가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일을 덜어주어야 한다.

평생, 엄마에게 에어컨 한 번을 켜줄 수 없어서 미안할 따름이다. 여름을 알리는 더위, 폭염의 시작에 눈물이 흐른다.

어서 일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도저히 워크넷만으로는 일을 구할 수 없다. 새삼, 그 많았던 인간관계 역시, 내가 아니라, 엄마의 사람들이었는 것을 실감한다. 다시금,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는 하루다.

다시, 건축사사무소로 돌아가면, 안 된다. 7년여의 건축 공부가 무엇을 남기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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