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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06.21.

apr24 2020. 6. 21. 16:25

평생, 생일이 없었던 엄마. 한심하게도, 암이 찾아오고, 엄마에게 생일이 생겼다. 올해도 초에 불이라도 붙여 보려는 생각으로, 단둘이 먹는 케이크, 하나를 사려고 집었다가 내려놓았다. 엄마는 단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의 입맛을 닮은 나 역시도 단 것을 전혀 입에 대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도 먹지 않을 케이크를 집었다가 내려놓은 나는, 평소 엄마가 좋아하는 빵을 몇개 집었다.

빵을 본 엄마는 너무 좋아했다.

"생일, 축하해."

그리고 엄마는 웃었다.

"양력이 아니라, 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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