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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소박한 살림의 엄마는, 늘 택시비조차 아까워서 지하철을 타고 병원에 다닌다. 하지만, 그런 엄마가 요즘 무엇이든 막우 사들이기 시작했다. 믹서기, 압력밥솥, 전기포트. 하루 종일 갖고 싶은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사는 물건이라고 말한다. 더는 듣고 싶지 않아서, 컴퓨터의 앞으로 돌아와서,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틀었다.

과연, 건축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다시 돌아보는 시기이다.

머릿속에는 이버멕틴, 단 한 단어밖에 없다. 엄마를 살려줄 마지막 희망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어서 인도의 물류 상황이 호전되어서 이버멕틴을 손에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선, 내가 먼저 먹어보고, 그다음에 엄마에게 먹여도 될지를 판단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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