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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04.15.

apr24 2020. 4. 15. 15:20

지난 약 2년간, 엄마의 병수발하면서, 머리에 이상이 찾아왔다. 첫 시작은, 어지럼증이었다. 걸음걸이가 부정확해지기 시작했고, 요즘은 머리가 쥐가 난 것 같이 따끔거리고, 뒷목이 뻐근하고, 눈을 들어올리기 힘들고, 눈동자가 진동하는 것 같고, 초점이 안 맞아서 제대로 글을 읽을 수 없다. 손가락으로 글자를 찍어서 따라가야 스마트폰의 문자를 겨우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혀가 굳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발음이 부정확해지기 시작했다. 엄마의 병수발을 하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시게 되었고, 요즘은 마지막 기억이 없다. 엄마는 내가 자주 쓰러진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내가 뇌종양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본 뇌종양의 초기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우리 형편에 한 집에 두 명의 암환자는 무리이고... 이버멕틴을 구해서 먹어볼 생각이다. 내가 먼저 먹어보고 증상이 개선되면, 엄마에게도 먹여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키보드에 얼굴을 밖고, 눈동자로 글자를 따라가면서 찍어서, 여기저기 CTRL+V를 눌러서 글을 옮겨담고 있다. 이 어지럼증을 어떻게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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