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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04.28.

apr24 2020. 4. 28. 13:07

아침부터 엄마는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미 절반은 내다 버린 짐.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성에 차지 않은 듯,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내다 버리고 있다. 엄마가 내다 버리는 짐 속에서 굴러나온 카세트 플레이어, 엄마와의 추억이 굴러 나왔다. 아마도 중학교에 올라가던 해, 나를 잠실의 롯데 백화점으로 데리고 간 엄마는, 열심히 공부하라면서 소니의 워크맨을 사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 카세트 플레이어로, 노래만 들었을 뿐, 공부는 하지 않았다. 워크맨, 이제는 낡은 시대의 유물이지만, 아직 나는 이 추억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다시 갖고 돌아와서 내 품에 안았다. 없는 형편에도 자식에게만은 늘 관대했던 엄마, 나는 그런 엄마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지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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