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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04.30.

apr24 2020. 4. 30. 19:53

암과의 동행을 시작한 엄마. 어찌 된 일인지 엄마는 암마저도 자신의 친구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엄마는 항암의 고통 외에는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조용히 잠든 엄마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눈물을 흘렸다. 엄마의 온몸 곳곳에는 파스가 붙여져 있었다. 주로 원발 암 쪽의 어깨, 척추, 골반 등, 혼자서 붙이기도 힘든 곳의 파스가 눈에 띄었다. 어째서 엄마는 아프지 않다고 하는 것일까. 어째서 엄마는 늘 아프다는 것을 아프지 않다고 표현하는 것일까.

이미 병원에서 선고한 여명, 엄마의 생물학적 시계는 멈추었다.

 

항암제는 낫게 해 주는 약이 아니다. 서서히 죽어가도록 도와주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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