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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러 먼 시장에 나갔다가 발견했다. 오비 필굿, 아무리 발포주라고 하지만, 너무 싸서 내 눈을 의심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가격이었다. 과연, 언제까지 행사가 계속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가격을 보고 덥석 집어 들었고, 갖고 나간 핸드 카트에 하나 가득 실었다. 제법 집에서 먼 거리에 위치한 시장의 마트에서 진행되는 행사라서 자주 올 수는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장보기를 포기한 나는 핸드카드에 오비 필굿만을 하나 가득 실었다. 장을 보러 가서 욕망을 하나 가득 품어왔다. 그렇게 나의 욕심으로 오늘의 장을 마친 나는 바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가장 아끼는 스텐리 진공 파인트 잔에 오비 필굿을 따라서 마셨다. 석잔, 그리고 반 잔 정도가 더 나오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술의 맛을 모른다. 나에게 맥주는 맥주, 소주는 소주, 막걸리는 막걸리일 뿐, 나는 어떤 소주의, 어떤 맥주의, 어떤 막걸리의 맛이 어떻다고 구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미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맥주의 경우, 바이젠, 스타우트, 필스너, 이 정도를 구분할 수 있을 뿐, 바이젠은 바이젠이고, 스타우트는 스타우트이고, 필스너는 필스너다. 어느 회사의 것을 먹으나, 그것이 바이젠이면, 내게는 다 똑같은 바이젠이고, 그것이 스타우트이면, 내게는 다 똑같은 스타우트이고, 그것이 필스너이면, 내게는 다 똑같은 필스너인 것이다. 나는 무척 싼 입과 혀의 미각을 갖고 있다. 심지어 맥주와 발포주의 차이 역시도, 나는 잘 모른다. 두 가지 모두, 내게는 구분 없이 순하고, 부드럽고, 청량감을 가진 음료일 뿐이다. 그런 나는 마트에 술을 사러 갔을 때, 그다지 큰 고민이 없다. 발달하지 않은 미각을 가진 나는 무조건 싼 것만 집어들기 때문이다. 오비 필굿, 나처럼 까다롭지 않은 미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딱 맞는 제품인 것 같다.
4월까지도, 집밖에 나서려면, 약간은 두툼한 옷을 차려입어야 했다. 하지만, 5월의 시작과 함께 추위는 사그라지고,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한다. 이제 맥주, 발포주를 마셔 주어야 하는 계절이 찾아오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행사가격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오비 필굿, 거의 생수 값에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발포주인 것 같다. 시중의 생수값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놀랐다. 이 정도라면, 거의 매일 물대신 마셔도 될 것 같다. 매일, 나는 이마트 편의점에서 파는 6개들이 2,900원의 하루E리터, 생수 1통을 마신다. 이제 이마트의 하루E리터 생수 대신, 오비 필굿을 마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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