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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나의 일기장.

05.16.

apr24 2020. 5. 16. 23:38

작은 손으로 빚어낸 너무 예쁜 한 그릇의 어묵탕, 입안 가득 은은한 바다향이 가득 퍼진다. 나는 이 맛을 영원히 기억해 둘 것이다. 앞으로는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할 음식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엄마는 옷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한껏, 부풀어 오른 팔로 모두의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4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너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는 엄마. 마지막까지, 엄마는 자신의 소임을 다 하고 있다.

엄마를 잊을 수 있을까. 서른여덟 해, 군대에 간 며칠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병원이 선고한 여명을 초월한 엄마. 나는 엄마에게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발, 엄마도 다시 일어나는 기적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져 버리면, 나는 혼자서 잘해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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