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렵게 얻은 기회. 하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세상의 모든 일이 나의 뜻대로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일 3~4백 마리 이상을 판매하는 유명 프렌차이즈 치킨 전문점의 주방 보조. 처음 출근한 나에게 맡겨진 일은, 바로 파우더. 냉장고에 저장된 미리 손질된 닭을 조리대로 갖고 돌아와서 준비된 파우더 속에 퐁당 빠트려서 고르게, 그리고 얇게 튀김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그렇게 준비한 닭에 물을 뿌려서 파우더와 살의 접착력을 높여주고, 저온 숙성 저장 트레이에 옮겨 닮는 일. 어쩌면 극히 단순한 일일 수도 있다. 오후 3시, 직원들과 함께 식사가 끝나고, 나는 저온 숙성 저장 트레이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양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 약 뼈 20마리, 순살 20마리.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

6mg, 약 2주 간격. 항암제, 아주 작은 한 알이 보여주는 명현을 두 눈으로 지켜봐 온 나로서는, 이버멕틴 6mg으로는 솔직히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모르겠다. 느낌조차 나지 않는다. 입랜스와 페마라, 그리고 지금은 아피니토와 아로마신을 복용 중인 엄마. 지금까지 나는 작은 항암제의 명현으로 엄마의 전신이 터져 나가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봐 왔다. 그래서 나는 연 10mg로 제한되는 이버멕틴 단 6mg 2주 간격이,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양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나는 입랜스와 페마라, 그리고 아피니토와 아로마신을 복용해 본 적이 없다. 항암과 병행했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인간에게 허락되는 복용량과 관련해서는 의사의 올바른 복약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생충 등을 이유..
약국이 밀집한 역 앞, 나는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약국에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는 약국의 약사님들께 이버멕틴의 안정성과 적정 복용량 등을 물었다. 하지만, 모두 하나 같이 이버멕틴과 관련해서 인간용으로 진행된 임상 기록이 없어서 어떤 답변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약사님들에게 학교에서 이버멕틴이라는 약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았는지를 물었지만,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언젠가, 어느 유튜브에서 이미 80년대부터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강변 사상충의 치료를 목적으로 인간에게도 이버멕틴이 지급되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수십 년에 걸친 보건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이버멕틴이 지급되었다는 것은, 이미 인간에게서의 적정 복용량과 치사율 등의 기록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과연, 엄마,..
정말 절박하게 다른 직종의 문을 두들겨 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 오늘도 이곳저곳에 문자를 보내보고, 업무적으로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쉽지 않다. 정말, 어떻게 이 난관을 빠져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이미 노동부에서 진행하는 국비지원무료교육과정을 경험해 본 나로서는, 직업훈련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이것이라도 다시 수련해서 이력서에 새로운 경력 한 줄을 첨부하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건축 산업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버멕틴의 항암 효과가 사실이라면,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늘어날지 모른다. 다시 새로운 직업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동네 정육점의 할아버지 한 사람, 외에는 모두 나의 이직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눈물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