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name=https://blog.kakaocdn.net/dn/ehVEWC/btq56b9CK6Q/N07LmXN6VOwQRLKCFpbklK/img.jpg)
떠나가는 엄마를 위한 선물, 솔직히 나를 위한 변명을 샀다. 항암 3년을 맞이하는 지금에서야, 뒤늦게 식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항암 중인 환자들이 사용한다는 이웃집 약수터, 아우트리거 방식의 알칼리 육각수를 만들어주는 정수기 한 대를 설치했다. 설마, 이 싸구려 정수기가 엄마의 몸에서 계속 늘어나는 암세포들을 죽여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정수기를 설치했기 때문에 언젠가 나는 지금을 돌아보면서, 나도 우리 엄마에게 이것을 설치해 주었다고 변명할 수 있을 것다.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사서, 마치 엄마를 위한 선물로 포장하는 내가 너무 부끄럽고, 비참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name=https://blog.kakaocdn.net/dn/zo4aV/btq52oQjxV5/P2HeceD1RrkSy9Rc4XktkK/img.jpg)
5월 28일, 새벽부터 내리쏟아지는 빗소리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집을 나설 무렾에는 그 요란했던 빗소리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본원 인근의 어느 지하철역에 내린 나는 다시 바보 같은 짓을 했다. 엄마를 잠시 길가에 놓아두고, 7번의 일등 당첨자를 나았던 복권집에서 마마퐁을 위한 복권을 샀다. 곧 휴짓조각이 될 것을 알면서... 5월초, 미암학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주치의 선생님과의 면담. 하지만,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CT 분석 결과는 좋지 않다. 엄마의 몸 안의 종양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서서히 자라나서 더욱 안 좋아진 상태였다. 결국, 주치의 선생님은 약을 바꾸기로 결정하셨다. 풀베스트란트 중지, 새 항암제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권하셨다. 엄마의 경우, 호르몬 양성, 허투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