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정은, 단순히 뼈주사(졸레닉) 한 대뿐이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다지 평소보다 엄마를 많이 데리고 다닌 것도 아니지만, 몸이 많이 피로하다. 술 때문인지, 이버멕틴 때문인지, 정확히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종아리, 장딴지가 올라가는 근육통에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한낮까지도 늦은 잠을 청해야 했다. 그밖에 피곤함과는 별도로, 손등과 발등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고 있다. 이제, 엄마에게 주어진 여명이 끝났다. 엄마가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일을 덜어주어야 한다. 평생, 엄마에게 에어컨 한 번을 켜줄 수 없어서 미안할 따름이다. 여름을 알리는 더위, 폭염의 시작에 눈물이 흐른다. 어서 일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도저히 워크넷만으로는 일을 구할 수 없다. 새삼, 그 많았던 인간관계 역시..
12mg 6+6+12+12+12+12+12+12+12mg 이제 일주일간, 휴식에 들어갈 생각이다. 기분 탓인지, 몸의 곳곳에 좋지 않은 반응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무엇인가 검은 것이 올라와서 터트려 보니, 피였다. 지난 약 8년여, 계속되는 생활고, 건축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 물어 묻는다. 마흔을 앞두고, 이제 마지막으로 직업을 바꿀 기회인지도 모른다. 어서 새 일을 찾아야 한다. 오늘도 종일, 워크넷, 그밖에 아르바이트 사이트들을 뒤적거리고 있지만, 이직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나이가 되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곳에 이력서를 돌리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좋지 않다. 시공 2위, 시급 9천 원짜리, 품질관리, 4~5개월짜리 아르바이트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늦었지만, 건축에서 빨리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