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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알벤다졸을 복용하면, 간 수치가 폭발적으로 뛰어오르고, 신장이 녹아내려서 망가지고... 세상은, 마치, 알벤다졸을 독약처럼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약 50여 일을 쉬지 않고, 먹어 본 소감은... 매일 먹어도 아무런 느낌도 없다. 엄마가 먹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눈으로 지켜봐 온 나로서는, 오히려 정말로 이 정도의 약으로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뿐이다. 어지럼증과 두통은 알벤다졸을 먹기 전부터 있던 증상이었다. 알벤다졸을 먹는다고, 개선되지는 않았다. 인터넷에서 읽은 뇌종양의 증세와 많이 닮아있지만, 어떤 분의 말씀으로는 뇌졸중의 전조증상과도 닮았다고 한다. 어쨌든, 머리에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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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 하나의 추억거리 만들기. 엄마와 나, 부쩍 간식거리에 들어가는 돈이 늘었다. 잘 튀겨진 핫도그. 하지만, 정작 엄마는 핫도그를 단 한 입도 먹지 않았다. 이미 병원이 준 여명을 뛰어넘은 엄마는, 너무 가쁜 숨을 쉬었다.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아파?" 하지만, 늘 엄마의 대답은 같았다. "안 아파." 도대체 엄마는 얼마나 아픈 것일까. 유방암 4기, 간-뼈 전이, 전신원격 전이, 수술, 방사선치료가 안 되는 우리 엄마. 병원이 선고한 여명은, 첫 내원 당시는 약 반년, 항암이 잘 진행되던 당시는 길어야 최대 1년 반. 이미 병원이 선고한 여명을 뛰어넘은 엄마는 오늘도 하나도 안 아프다고 한다.
지난 약 2년간, 엄마의 병수발하면서, 머리에 이상이 찾아왔다. 첫 시작은, 어지럼증이었다. 걸음걸이가 부정확해지기 시작했고, 요즘은 머리가 쥐가 난 것 같이 따끔거리고, 뒷목이 뻐근하고, 눈을 들어올리기 힘들고, 눈동자가 진동하는 것 같고, 초점이 안 맞아서 제대로 글을 읽을 수 없다. 손가락으로 글자를 찍어서 따라가야 스마트폰의 문자를 겨우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혀가 굳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발음이 부정확해지기 시작했다. 엄마의 병수발을 하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시게 되었고, 요즘은 마지막 기억이 없다. 엄마는 내가 자주 쓰러진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내가 뇌종양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본 뇌종양의 초기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우리 형편에 한 집에 두 명의 암환자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