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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와 페마라, 분명 대단한 약이었다. 유방암 4기 중반, 간, 뼈전이. 전신 원격 전이 상태. 주치의께서는 첫 내원 당시 엄마의 여명을 약 반년으로, 최대한 오래 살아야 1년 반으로 추정한다고 말씀하셨다. 한주먹의 종양은 엄마의 가슴, 겨드랑이를 뚫고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입랜스와 페마라를 복용하면서 서서히 엄마의 몸에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반이 심각하게 아프다면서, 굼벵이처럼 웅크리고만 있던 엄마의 허리가 펴지고, 걸음걸이가 좋아졌다. 눈으로 보는 약의 반응. 그 밖에도 약 6사이클을 진행 중이던 때, 주치의께서는 간에 전이된 암이 마치 지우개로 지운 듯이 깨끗해졌다고 말씀하셨다. 실감하는 기적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내주는 지난날의 기록을 열어보면, 첫 내원 당시 157이었던 엄마의..
이제는 하루 한 알의 스틸녹스가 없이는 깊은 잠을 청할 수 없는 엄마. 하지만, 어떻게도 약이 주는 부정적인 인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나는 밤새 엄마가 잠든 방의 문을 살짝 열어본다. 그리고 조용히 엄마의 숨소리를 듣는다. 곧 안심되면, 다시 문을 닫는다. 행여나 엄마가 너무 깊은 잠이 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항암으로 지쳐가는 엄마의 몸에 부정적인 효과를 주는 약을 더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었던 제네릭 약물의 해외직구가 어렵지 않은 지금, 스틸녹스를 멜라토닌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에게 찾아온 병으로 이제는 낮과 밤이 바뀌어 버렸다. 불규칙한 생활 속에 나 자신, 개인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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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와 페마라 6싸이클을 복용 중이던 당시, 약 500대까지 치솓았던 종양표지자수치, 그후 AC 8차, 현재는 아피니토와 아로마신, 약 10개월분을 진행 중인 상태. 2019년의 10월 28일이면, AC에서 아피니토와 아로마신의 복용으로 건너갈 때의 일인 것 같다. 반년에 한번 씩 검사하는 종양표지자수치, 30.9로 안정권으로 들어왔다. 엄마의 작은 몸이 그토록 지독한 항암을 견뎌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는 엄마는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하고, 운동으로 산책을 하기도 하고, 나에게서 밥, 빨래, 청소를 빼앗아갔다. 아마도 올해 4~5월쯤이면, 다시 한 번 검사하게 될 것 같다. 더욱 내려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세상은 항암과 함께 개구충제를 복용 중인 개그맨 김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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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와 페마라, 약 6사이클째를 복용 중이던 당시, 엄마의 팔은 서서히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본원의 주치의께서는 엄마에게 재활의학과가 아니라,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이라는 약의 임상을 추천해 주셨다. 눈으로 보는 효과는 너무 확실했다. 며칠 먹지 않아도, 팔이 부종이 확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의 몸에서 약이라는 것이 반응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피니토와 아로마신으로 넘어온 지금, 약 6개월분을 복용하던 때부터 엄마의 팔은 계속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입랜스와 페마라 6사이클을 복용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코끼리 팔이 되었다. 본원의 주치의께서는 이번에는 재활의학과를 연결해 주셨다. 처방은 엔테론정 150mg, 오토핏상지. 며칠이 걸려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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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나간 이야기고, 추억거리가 되어버린 일. 입랜스와 페마라를 복용하던 당시, 뇌전이 의심으로 약이 중단 되고, 주치의로부터 AC라는 독한 화학항암제를 권유받았다. 당시, 주치의께서는 AC의 투약과 함께 EC-18이라는 녹용추출물, 호중구감소증치료제의 임상을 병행할 것을 추천해 주셨다. 얼마 복용하지 않아서 곧 탱탱하게 부풀어 올랐던 엄마의 팔이 확 줄어들어서 정상의 팔로 돌아왔다. 현대의학을 부정할 수 없는 순간이었고, 약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엄마, 그리고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 만약 본원으로부터 EC-18이라는 약의 임상을 추천받을 경우, 나는 망설이지 말고, 복용할 것을 권한다. 나는 이런 긍정적인 형태의 임상이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다. 본원으로부터 임상으로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