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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티펜스의 일화가 국내에 소개된 지도 벌써 반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누구나 구충제를 먹으면 단 3개월 안에 완치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일부 유튜버, 그리고 일부 암환우의 커뮤니티에서 효과를 보았다는 글이 올라올 뿐, 아직은 불확실한 근거 없는 이야기들뿐이다. 누가 먹고 나았다고 하더라가 아니라, 확실한 복약 일지, CT, MRI, 의무기록지 등을 공개하는 사람은 없다. 아직 구충제를 먹고 나아도 나았다고 입으로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되는 시기이기 때문일까. 반년, 그로부터 더욱 시간이 지난 후에는 어떤 후기들이 올라올지 궁금하다. 여러 기적의 항암제로 묘사되는 근거 없는 먹거리의 하나로 끝날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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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항암으로 지쳐가는 것은 엄마의 몸만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지럼증. 좌우의 초점이 잘 맞지 않아서 바라보는 대상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 계속되었다. 처음, 이석증으로 의심한 나는 인터넷에서 이석증 치료를 위한 동영상을 보고 따라해 보았다. 하지만, 결국 별다른 효과가 없어서 거주지 인근의 가정의학과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가정의학과에서 처방해 준 약은 메니에르병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보니링정. 일 3회 복용, 약효는 뛰어났다. 하지만, 처방전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약이라서 고민하던 중, 인근 약국의 약사님으로부터 토스롱액을 소개받았다. 의외였다. 보니링정과 거의 같은 성분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어지럼증 치료제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약효는 탁월. 아마도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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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으로 약 2년을 향해가는 지금,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백혈구와 절대 호중구의 수치이다. 오랜 항암으로 처음에는 안정적이었던 백혈구와 호중구 수치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 만약 이 두 가지의 수치가 잘 유지되지 않으면, 항암이 중단된다고 들었다. 그때는 더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 백혈구, 호중구 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늘도 인터넷을 검색해 보는 중이다. 병원의 진료를 따르면서도, 환자와 보호자 역시 똑똑해져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어서 완치되어서 엄마의 작은 몸이 이 독한 항암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병원에서는 유방암 4기, 간과 뼈로의 전이, 전신 원격 전이 상태로, 절대로 엄마는 완치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꾸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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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와 페마라 6싸이클, AC 8차, 아피니토와 아로마신 복용 10개월분의 진행 중. 입랜스와 페마를 복용 중이던 당시, 주치의께서는 간전이가 지우개로 지운 듯이 깨끗하게 지워졌고 약이 아주 잘 듣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병원에서 내어준 기록을 읽어보니까, 조금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2018년 5월 중, 157에서 시작된 종양표지자수치가 입랜스와 페마라를 복용 중이던 당시 갑자기 치솓아서 500을 넘어가기 시작하고, 이후 AC를 투약한 다음,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해서, 작년 10월 28일의 종양표지자검사에서 30.9로, 겨우 안정권(1~30)으로 들어왔다. 주치의께서는 간수치와 혈당이 급격히 뛰어오르는 환자에게서 아피니토와 아로마신이 잘 듣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200을 넘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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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연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오늘, 나는 수시로 여러 환우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열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객관적 사실을 담은 글은 없다. 꼼꼼히 또박또박 기록한 복용 일지와 영상 촬영기록물 등의 객관적 자료를 첨부한 사실에 근거한 글을 찾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그런 글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라는 글, 스마트폰의 스크린숏의 내용 등, 부정확한 근거에 의존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무엇보다 주체가 누구인지 불분명한 글의 연속일 뿐이다. 아직은 국내에서 조 티펜스 씨처럼 다시 일어나는 기적을 일으킨 사람의 민낯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조 티펜스 씨의 일이 그 하나를 위한 행운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