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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을 시작하던 당시 엄마의 체중은 약 40kg 남짓으로, 지금 현재 엄마의 체중은 50kg을 상회한다. 암의 에너지원인 당, 당의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환자에게 빵을 먹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엄마에게 빵을 내어 주었다. 거의 매일, 내어 주었다. 체중은 서서히 불어나기 시작했고, 주름으로 가득했던 엄마의 얼굴은 서서히 펴져서 동그라미 빵이 되었다. 이것저것, 좋다나쁘다는 말이 많지만, 결국 환자가 원하는 것을 먹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아피니토와 아로마신을 사용 중인 엄마의 혈당은 약 150대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입랜스와 페마라, AC 등을 사용하던 때의 엄마의 혈당은 90~110을 오가는 정도로 정상이었다. 주치의께서는 지금 혈당이 높은 이유는 아피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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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와 페마라, 분명 대단한 약이었다. 유방암 4기 중반, 간, 뼈전이. 전신 원격 전이 상태. 주치의께서는 첫 내원 당시 엄마의 여명을 약 반년으로, 최대한 오래 살아야 1년 반으로 추정한다고 말씀하셨다. 한주먹의 종양은 엄마의 가슴, 겨드랑이를 뚫고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입랜스와 페마라를 복용하면서 서서히 엄마의 몸에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반이 심각하게 아프다면서, 굼벵이처럼 웅크리고만 있던 엄마의 허리가 펴지고, 걸음걸이가 좋아졌다. 눈으로 보는 약의 반응. 그 밖에도 약 6사이클을 진행 중이던 때, 주치의께서는 간에 전이된 암이 마치 지우개로 지운 듯이 깨끗해졌다고 말씀하셨다. 실감하는 기적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내주는 지난날의 기록을 열어보면, 첫 내원 당시 157이었던 엄마의..
이제는 하루 한 알의 스틸녹스가 없이는 깊은 잠을 청할 수 없는 엄마. 하지만, 어떻게도 약이 주는 부정적인 인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나는 밤새 엄마가 잠든 방의 문을 살짝 열어본다. 그리고 조용히 엄마의 숨소리를 듣는다. 곧 안심되면, 다시 문을 닫는다. 행여나 엄마가 너무 깊은 잠이 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항암으로 지쳐가는 엄마의 몸에 부정적인 효과를 주는 약을 더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었던 제네릭 약물의 해외직구가 어렵지 않은 지금, 스틸녹스를 멜라토닌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에게 찾아온 병으로 이제는 낮과 밤이 바뀌어 버렸다. 불규칙한 생활 속에 나 자신, 개인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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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와 페마라 6싸이클을 복용 중이던 당시, 약 500대까지 치솓았던 종양표지자수치, 그후 AC 8차, 현재는 아피니토와 아로마신, 약 10개월분을 진행 중인 상태. 2019년의 10월 28일이면, AC에서 아피니토와 아로마신의 복용으로 건너갈 때의 일인 것 같다. 반년에 한번 씩 검사하는 종양표지자수치, 30.9로 안정권으로 들어왔다. 엄마의 작은 몸이 그토록 지독한 항암을 견뎌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는 엄마는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하고, 운동으로 산책을 하기도 하고, 나에게서 밥, 빨래, 청소를 빼앗아갔다. 아마도 올해 4~5월쯤이면, 다시 한 번 검사하게 될 것 같다. 더욱 내려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세상은 항암과 함께 개구충제를 복용 중인 개그맨 김철민 ..